작가: prettyvk

원문: http://archiveofourown.org/works/1583675

등급: Explicit

커플링: 셜록/존

시점: 라이헨바흐 폭포 이후.



셜록은 오르락 내리락, 산들바람의 변덕스런 장단에 맞춰 실려가는 나뭇잎처럼, 꿈 속을 드나드는 중이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길이 자신의 목덜미를 부드럽게 쓰다듬는 것도 느낄 수 있다.

마음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정신을 차리기까지는 수없이 오랜 시간이 흘러야만 했다. 자각몽은 종종 겪으면서도 전혀 싫지 않았다; 완벽한 꿈을 꾸는 것은, 언젠가는 꿈이 끝나야한다는 걸 깨닫는 순간 매력을 잃기 마련이다. 하지만, 예전에는, 그 정도는 괜찮았다.

오늘 오후에 해야 할 일들과, 자신이 내렸던 결정을 매번 재평가해야할 때의 두려움, 평생동안 단 하나뿐인 진솔한 친구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그 두려움은, 자각몽을 가능한 최상의 이야기로 끝나도록 만든다.

셜록의 꿈 속에서는, 몇 바퀴쯤 뒹굴어, 여기에 함께 있길 바라는 그와 함께, 과거처럼 이 플랫에, 하지만 한 차례도 함께 있어 본 적은 없었던 자신의 침대에 함께 얼굴을 맞대고 있다. 희미한 아침 햇살은, 존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비춘다. 그의 두 눈은 굳게 닫혀있고 어둡지만, 부드러움보다는 좀 더 욕망을 담은 따뜻함이 있다. 존에게는 강인함이 있고, 고요하지만 흔들리지 않으며, 셜록은 꿈을 꾸는 동안 그 힘을 이용한 뒤 놓아준다.

셜록의 손가락이 존의 뺨을 한 차례 쓰다듬자, 존의 입꼬리가 좀 더 올라간다. 존은 셜록의 손목을 붙잡고 입으로 좀 더 세게 힘을 주어 가져온 다음, 두 손가락을 핥는다. 셜록은 존의 이름을 부르며 조용히 한숨을 쉰다.

"세상에, 정말 멋진데." 존이 낮고 끈적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의 혀가 셜록의 손가락 사이로 가볍게 지나간다. "멋있어. 네가 얼마나 멋진지 매일 매일, 네 인생이 끝나는 때 까지 말해줘야 할 거 같아. 네가 잊어버리지 않게."

셜록도 함께 미소지으며, 조금 더 존에게 가깝도록 움직인다. 존의 허벅지 사이로 자신의 무릎이 눌리는 것을 느낀다. 이제 이 모든 것은 더 이상 자각몽이 아니다. 셜록의 꿈이라 할지라도, 존의 입에서 이런 단어들이 나오게 하지는 않는다.

어떤 진짜 꿈들은 자각몽보다도 나은가보다.

"내가 천번쯤 다시 태어난다 할지라도 그 말을 잊어버릴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존의 입 위에서 숨을 들이마시며 이렇게 말한 셜록은, 키스로 말을 마무리 짓는다.

셜록은 존의 입 안을 천천히 그리고 신중하게 탐색한다. 존이 가만히 있는 덕분에, 셜록은 입 안의 모든 곳을 두드려본다. 비록 그게 길지는 않았지만. 곧, 존은 몸을 뒤집어 셜록을 내려다보며, 셜록이 했던 것처럼 키스로 화답한다.

잠시동안 서로 이 키스를 주고 받는다. 침범당한 곳을 똑같이 침범하고, 손으로 얼굴을 정성스레 쓰다듬는다. 어깨로, 가슴으로, 조금 더 아래쪽으로... 셜록은 잠시, 이불을 걷어내 한 번에 존의 모든 모습을 드러내고 감상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유혹을 참는다. 셜록은 존의 모습이 군인의 체격인 것을 알고 있다. 늘 점퍼로 가리고 다니기는 하지만, 한 구석도 빼놓지 않고 셜록은 추리해내었다. 어깨에 여전히 총상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 부분을 늘 존이 숨기기에, 오직 그 부분만 아직도 미지의 영역이다. 하지만 구릿빛 피부나 근육이 잡힌 몸임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직접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꿈 속에서 어떤 구체적인 모습으로 상상하기는 주저하게 된다. 너무 여러 번 이미 상상해보았지만, 또한 너무 여러 번 너무 공허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외로워서.

셜록은 몸을 뒤로 젖히고 팔로 두 눈을 덮으며, 꿈을 더 이상 꾸지 않으려 한다. 도대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만약 내일 존이 내 이야길 듣는다면, 이 모든 게 내일 정말로 일어나버릴 것이다. 만약 존이 별로 선뜻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런건 어쨌든 절대 일어나지 않을테고, 얻을 수 없는 것을 원하면서 자기 자신을 고문하고, 용서받을 수 없는 감정에 자기를 집어넣는 꼴이 될테니까.

"셜록? 뭐가 잘못됐어, 자기?"

조용한 헛웃음이 셜록을 흔든다. 자기 마음이라는 것도 참 이상하고 이상한 모양이다. 내가 언제 존의 입술에서 그 단어를 듣고자 꿈을 만든거지? 아니면 내 잠재의식이 내게 이렇게 지저분한 장난을 치고 싶어했던걸까?

"이건 진짜가 아니야," 셜록이 중얼거린다.

"당연히 진짜지." 존이 셜록의 귀에 충분히 가까이 달라붙은 다음, 애무하면서 말한다. "믿기 힘든 건 알겠지만, 사실이라니까, 셜록. 절대로 의심하지 마."

그리고 곧 존의 입술이 셜록의 입술을 찾는다. 존의 손이 셜록의 그곳을 찾는다. 그리고 물론 그곳은 단단했다. 셜록은 그러지 않으려고 애써봤지만, 몸은 주인을 배신했고, 꿈 역시 주인을 배신했다. 자신감에 찬, 강한 손놀림 아래에서 그곳은 더욱 단단해지고, 귀두와 고환을 지나 조금 더 낮은 쪽으로 계속 내려간다. 존의 두 손가락이 누르고 압박하는 그 곳은 이미 매끄럽고, 이미 벌어져있다. 셜록의 무의식이 또 장난을 친 게 틀림없다.

"셜록..." 존이 간절한 기도문을 외듯 이름을 부른다. "너도 하고싶다고 말해. 너도 날 원한다고 말해."

셜록은 그러고 싶지 않다. 결국 이 모든 걸 더 어렵게 만들 뿐이니까. 하지만 너무 똑똑한 그 두 손가락들은 그런 생각을 싹둑 잘라버렸고, 셜록의 입에선 단어들이 흐느끼듯 흘러나온다.

"널 원해, 존. 맙소사, 난 널 미칠만큼 사랑해서 이젠 더 이상--"

존의 입술이 되돌아와 셜록이 하던 말들을 훔쳐간다. 그의 몸 전체가 뒤따르며, 무겁지만 친숙한 그 몸이 셜록의 몸 위에 겹쳐진다. 존의 그곳은 민감한 신경이 모인 부분을 쿡쿡 찌르더니, 손가락이 이미 쓰다듬고 지나간 내부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존이 더 깊게 침범할 때마다, 셜록의 다리가, 팔이, 그리고 나서는 간절한 신음이 주위로 흩어진다. 그들의 몸은 두 개의 퍼즐조각과 같아 꼭 맞아 떨어진다.

셜록은 자신의 위에 놓인 존의 두 눈을 바라본다. 새벽의 푸른 빛과 별빛으로 가득한 그의 두 눈. 얼마나 이걸 바라왔던가...

"내가 부디 잠에서 깨지 않아도 된다면 좋겠어." 셜록은 존의 어깨를 절망적인 손길로 부여잡으며 말한다. "제발 부디.. 맙소사... 존..."

존의 리듬이 불안정해진다. 존의 눈빛이 사그러든다. "셜록? 자기는 자는 중이 아니야, 이건 현실이야, 이게 우리야."

날카로운 감각이 그의 단어들 사이로 끼어든다. 셜록이 신음하고, 허리를 휘며, 그의 그곳은 존의 배 근육 위로 젖은 채 따라 움직인다.

소망과 꿈들... 셜록은 그것들을 멀리 치우며, 존이 자신의 위에 있는 걸 느끼는 데 집중한다. 자신의 안에, 주변에 있는 존. 자신의 그곳에 퍼부어주는 사랑, 계속 해 속삭이는 사랑의 단어들. 존의 손은 셜록의 손을 아주 세게 쥐며 절정의 끝에 다다랐음을 느끼게한다. 이 모든 건 꿈 속에서라면, 제멋대로 하고 싶은대로 다 하더라도 좋기 때문이겠지. 이 순간만큼은 더 이상 셜록이 아니다. 이건 셜록-그리고-존이다. 셜록은 이전에는 전혀, 이렇게 좋은, 또 다른 무언가가 될 줄 몰랐다. 누군가에게 속해있는 걸 몰랐으며, 누군가에게 속한다는 게 어떤 것인줄 도 몰랐다.

"사랑해." 셜록의 목과 몸 구석 구석에 키스한 뒤 존이 속삭인다. 여전히 젖고 따뜻한 그들의 피부 위에선 기쁨의 감정이 남아있다. "전부다 잊어버릴 거라면, 최소한 그것만큼은 기억해야해."

"그럴께." 셜록이 숨을 들이쉬며 정신을 다잡는다. "절대로 안 잊어버릴거야. 내 마인드 팰리스의 기축석에 새겨놓을거라고. 네가 진짜로 말해주기만 한다면 말이지."

존은 셜록의 이름을 다시 부르고, 이건 마치 심장이 멈추는 것처럼 놀랍게 느껴진다.

"자야해, 자기." 존이 조금은 울컥한 듯한 목소리로 말한다. "내일 날 사랑한다고 말해도 좋아. 그리고 나도 널 사랑한다고 꼭 말해줄게. 맹세해."

"약속인가?"

셜록은 말을 꺼내면서도 자기답지 않다고 생각한다. 마치 태양을 향해 너무 가까이 날아가 날개가 녹기 시작한 그 누군가가 하는 말처럼 들린다.

"맹세해." 존은 다시 답하며 셜록의 얼굴에, 감긴 눈꺼풀 위에 키스한다. "맹세한다고. 난 네가 일어날 때 마다 널 계속 사랑할거야. 네 남은 인생이 끝날 때 까지. 맹세해, 셜록. 넌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진심으로 맹세해."

그 말들은 셜록의 마음을 어느 부분 건드렸고, 묻고 싶은 것들이 생각나게 한다. 하지만 마음은 이미 꿈 속으로 산들바람을 타고 다시 들어가고 있었다.







* 이 뒤의 외전들은 모두 http://blog.naver.com/endeavorstart/220921450793 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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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음표 5nqz23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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